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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n, Scene

나, 다니엘 블레이크 / 나는 사람이며 시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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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다니엘 블레이크
"평범한 이웃 사촌, 당신은 내게 영웅입니다" 평생을 성실하게 목수로 살아가던 다니엘은 지병인 심장병이 악화되어 일을 계속 해나갈 수 없는 상황이 된다. 다니엘은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 찾아간 관공서에서 복잡하고 관료적인 절차 때문에 번번히 좌절한다. 그러던 어느 날 다니엘은 두 아이와 함께 런던에서 이주한 싱글맘 케이티를 만나 도움을 주게되고, 서로를 의지하게 되는데...
평점
9.1 (2016.12.08 개봉)
감독
켄 로치
출연
데이브 존스, 헤일리 스콰이어, 딜런 맥키어넌, 브리아나 샨, 미키 맥그리거, 콜린 쿰스, 나탈리 앤 제이미슨

1. 무한굴레의 행정 절차

목수로 일하던 다니엘은 심장병의 악화로 죽을 위기를 겪었습니다. 담당 의사는 절대 일해서는 안 된다고 다니엘에게 당부를 합니다. 그래서 다니엘은 질병수당을 신청합니다. 질병수당 담당자는 다니엘에게 인지적인 문제와 신체적인 문제가 없는지 몇 가지 질문을 합니다. 다니엘은 본인은 사지도 멀쩡하고 인지능력도 좋다고 대답하며 심장이 안 좋아 일을 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결국 다니엘은 질병수당에 탈락합니다. 2시간이 다 되는 시간 동안 연결된 행정 담당자와의 전화에서는 취업이 가능하기에 질병수당 신청이 기각됐다고 말을 합니다. 답답했던 다니엘은 직접 구직센터에 찾아갑니다. 

센터 담당자 역시 로봇과 같은 대답을 할 뿐입니다. 질병 수당을 받으려면 항소를 하라고 합니다. 모든 신청 절차는 인터넷으로 하라고 말을 합니다. 하지만 다니엘은 인터넷은 물론 컴퓨터를 어떻게 사용할 줄 모르는 사용할 일이 없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길을 찾느라 몇 분 늦었다고 지원금을 40%나 삭감하겠다는 다른 상담원의 말을 듣고 다니엘은 화를 냅니다. 직원들은 그녀의 사정 따위는 생각하지도 않고 쫓아내려고 합니다. 결국 다니엘과 케이티 그리고 그녀의 두 자녀는 센터를 나왔습니다. 

 

2.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사람들

케이티와 다니엘은 이렇게 인연이 시작됩니다. 두 아이를 홀로 키우고 있던 케이티는 고마운 마음에 다니엘을 자신의 집에 초대합니다. 오랫동안 살던 집에서 쫓겨난 그녀는 노숙자 쉼터에 살다 아들의 건강 때문에 집세가 싸다는 이유로 이곳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케이티는 공부와 일을 병행하며 끝까지 해보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케이티는 지원금을 받지 못해 전기세도 못 내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을 알게 된 다니엘은 케이티에게 쪽지와 함께 약간의 돈을 줍니다. 

다니엘은 질병수당 항고 기간 동안 구직수당을 받으려 센터를 방문했습니다. 컴퓨터 사용이 어려운 다니엘이었지만 센터 담당자의 도움을 통해 신청을 하려고 합니다. 막막한 상황에 계속 시도하며 어떻게든 신청해보려 하지만 결국 인터넷 신청을 실패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구직센터를 찾아갑니다. 다행히 이번에는 좋은 담당자를 만나게 됩니다. 그래서 그녀의 도움으로 인터넷 신청을 해보려 하지만 담당자의 상관은 도와주지 말라고 합니다. 결국 이웃 청년에게 도와달라고 합니다. 어렵지 않게 구직신청과 질병수당 기각 항고 신청을 끝냅니다. 이렇게 간단한 일을 해주지 않았던 센터 직원들을 향해 어처구니없는 웃음을 짓습니다. 절대 지지 않을 거라고 말합니다.

다니엘은 센터에서 만난 케이티의 집을 수리해 주면서 손주를 대하듯 케이티의 두 자녀들에게도 친절하게 대해줍니다. 집이 따뜻해질 수 있도록 단열재를 붙여주고 아이들에게 재밌는 이야기도 들려줍니다. 이런 다니엘이 너무 고마운 케이였습니다. 하지만 돈이 없어 정작 자신은 굶어야 했습니다. 구직수당 신청 결과를 들으러 센터에 찾아간 다니엘에게 담당자는 구직활동을 하지 않아 구직수당을 줄 수 없다고 말합니다. 다니엘은 담당의사가 심장병 때문에 일을 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하고 그러면 질병 수당을 신청하라고 합니다. 질병 수당 신청은 계속 기각되고, 구직활동을 하는 다니엘에게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습니다. 심장병으로 일을 하면 안 되지만 구직수당을 받으려면 구직활동을 해야 하는 다니엘의 상황은 늪과 같습니다. 

푸드뱅크에서 다니엘은 케이티와 두 자녀를 만납니다. 오랫동안 굶은 케이티는 도저히 참지 못하고 통조림을 까서 먹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그런 그녀를 위로해 주고 아무렇지 않게 대해줍니다. 케이티는 자신이 늪에 빠진 것 같습니다. 

 

3. 여전히 사람이 필요한 이유

무한굴레의 늪 속에서 절차대로 하지 않으면 제재 명단에 넣어 버린다고 말하는 담당자는 말합니다. 그렇게 되면 보조금이 깎인다고도 말합니다. 전화는 연결되는데만 몇 시간이 걸립니다. 컴퓨터가 어려운 다니엘에게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모든 절차를 밟으라고 합니다. 

일을 하러 오라는 연락이 없는 케이티는 슈퍼마켓에서 생필품을 훔치게 됩니다. 관리자에게 발각이 된 케이티는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고 용서를 구합니다. 관리자는 이번 한 번은 넘어가겠다고 말합니다. 슈퍼마켓 직원은 그런 케이티에게 전화번호를 주며 일자리를 주었습니다. 당장 돈이 없어 찢어진 운동화를 신었다고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는 자신의 딸을 보며 직원이 소개해준 일을 어쩔 수 없이 하게 되었습니다. 케이티의 상황을 알게 된 다니엘이 이런 일까지는 안 해도 된다고 말하지만 케이티는 수치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케이티는 아이들에게 음식도 사줄 수 있다고 이런 나와 인연을 끊어도 된다고 말합니다. 자신과 케이티의 일을 겪으며 결국 다니엘은 구직 수당 받기를 거절합니다. 사람이 자존심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고 말합니다. 

결국 다니엘은 구직센터 벽에 메시지를 남깁니다. 제발 질병 수당 항고일을 지정해 달라고 적었습니다. 이 일로 경찰서에 구금되지만 곧 훈방조치 됩니다. 시간이 흘러 케이티의 딸 데이지가 다니엘을 찾아갑니다. 그냥 가라고 하는 다니엘에게 데이지는 우리를 도와주셨으니 돕고 싶다고 말합니다. 드디어 항고일은 잡혔지만 다니엘은 결국 숨을 거두고 맙니다. 

다니엘이 담당자들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을 하지도 못한 채 말입니다. 다니엘의 마지막 길에 함께 하는 친구들 앞에서 케이티는 다니엘이 마지막으로 남긴 글을 읽습니다. 

나는 의뢰인도 고객도 사용자도 아닙니다. 나는 게으름뱅이도 사기꾼도 아닙니다. 거지도 도둑도 아닙니다. 난 묵묵히 책임을 다해 떳떳하게 살았습니다. 난 굽실대지 않았고 이웃이 어려우면 도왔습니다. 나는 다니엘 블레이크 나는 개가 아니라 인간입니다 이에 나는 내 권리를 요구합니다. 인간적 존중을 요구합니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한 사람의 시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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