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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n, Scene

노매드랜드 / 길 위의 삶을 선택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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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매드랜드
전 세계가 동행한 가슴 벅찬 여정, 길이 계속되는 한 우리의 삶도 계속된다. 모든 것이 무너진 후에야 비로소 열리는 새로운 길 그리고 희망  경제적 붕괴로 도시 전체가 무너진 후 홀로 남겨진 ‘펀’.(프란시스 맥도맨드)추억이 깃든 도시를 떠나 작은 밴과 함께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낯선 길 위의 세상으로 떠난다.그 곳에서 ‘펀’은 각자의 사연을 가진 노매드들을 만나게 되고,광활한 자연과 길 위에서의 삶을 스스로 선택한 그들과 만나고 헤어지며다시 살아가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는데…
평점
7.9 (2021.04.15 개봉)
감독
클로이 자오
출연
프란시스 맥도맨드, 린다 메이, 밥 웰스, 샬린 스완키, 데이비드 스트라탄, 캣 클리포드, 워렌 키이스, 피터 스피어스

1. 2008년 금융위기 이후의 사람들의 이야기

이 영화는 저널리스트 제시카 브루더의 책 노매드랜드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집과 일을 잃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극화 시켜서 만든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3년 동안 노매드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취재를 하였고 사실을 바탕으로 논픽션의 책을 썼습니다.영화는 책에 나오는 실제 캐릭터들에 더하여 펀이라는 가상 인물을 더하여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펀의 역할을 한 프랜시스 맥도맨드가 이 책을 읽고 너무 좋아서 영화를 제작하기로 결정하고, 클로이 자오 감독과 함께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이 영화는 딱 2명만 빼고 실제 노매드 들이 나옵니다. 직업 배우가 아닌 사람들과 함께 이렇게 감동적인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은 연출의 위대함을 보여줍니다. 영화감독 클로이 자오는 영화와 함께 하면서 영화를 각색까지 했고 이 과정에서 클로이는 프랜시스에게 영화 출연을 제안하게 되었고 그렇게 프랜시스가 펀의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2008년 미국 금융위기 때 정부는 사람들에게 집을 살 수 있도록 대출 규제를 풀었고 많은 사람들이 이때 대출을 받아 집을 구입했지만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는 대출금을 갚을 수 없게 만들었고 많은 사람들이 이때 집을 잃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노매드가 된 사람들의 자발적 노매드로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책과 영화는 담고 있습니다. 책과 영화에 나오는 실제 인물 밥 웰스는 이 시기에 이혼을 했고 양육비와 월세를 내고나면 수중에 400달러만 남게 되어 생활을 할 수 없고 벤에서 살기 시작했는데 오히려 집값을 내지 않아도 되어 여유로운 삶이 시작됐다고 하며 지금은 노매드의 삶과 이웃들의 이야기를 블로그에 남기고 책을 쓰기도 했다고 합니다. 밥은 블로그를 통해 노매드들의 연대를 도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2. 모든 것이 무너진 후 열린 새로운 길과 희망

펀이라는 인물은 원작에는 없는 각색하면서 새로 생겨난 인물입니다. 펀은 프랜시스가 항상 남편에게 65살쯤에는 배우 생활하지 않고 펀이라는 이름으로 유랑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클로이 감독이 프랜시스에게 펀이라는 인물을 부여해준 것이라고 합니다. 금융위기가 발발하고 펀이 살고 있던 네바다 주의 엠파이어라는 지역민들을 먹여살렸던 석고공장이 망하게 되었고 남편은 암으로 죽게 됩니다. 펀이 가장 사랑했고 소중했던 남편이 암으로 죽은 후 한참을 그리워하고 슬퍼하다가 펀은 앞으로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생각합니다.  펀은 모든 재산을 정리해 벤을 구입하고 노매드의 삶을 시작합니다. 펀은 다양한 일자리에서 단기적으로 일을 하면서 새로운 생활을 하며 지냅니다. 펀은 캠핑장에서 일하면서 만난 린다 메이라는 사람이 펀을 노매드들의 모임으로 안내를 합니다.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저녁 늦게 모임에 참석하게 되는데 노매드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연대하면서 새로운 삶의 여정을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비록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할지라도 어느 순간부터는 펀은 그녀의 삶을 스스로 디자인해갑니다. 

 

3. 선택이라는 위대함

영화에서 펀이 시를 가르쳤던 아이가 홈리스가 맞냐고 펀에게 물어봅니다. 펀은 홈리스가 아니라 하우스리스라고 대답합니다. 영화에 나오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떠밀린 사람들인데 극중에 표현된 인물들은 전혀 동정의 대상들이 아닙니다. 그들의 자신들의 삶을 받아들이고 스스로에 대한 자존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그들의 위엄있는 삶을 선택한 사람들입니다. 선택에서 중요한 것은 주제가 내가 되는 것입니다. 홈리스는 자본주의 사회 안에 있는 것이지만, 노매드의 삶은 자발적으로 유랑객의 삶을 선택하고 삶을 어떻게 디자인하고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하는 존엄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좋아보이는 것 말고 자신이 좋은 삶의 모습을 디자인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생은 참 아름답고 품격있는 삶입니다. 노매드랜드를 통해 알게된 또 다른 삶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어떤 삶의 모습으로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해보고,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각자의 인생과 영혼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각자가 생각하는 중요한 본질을 놓치지 않으면서 멋지게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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