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대와 세대를 연결하는 요리 이야기
봉쥬르!
20세기에 미국인들에게 프랑스 요리를 알리며 사랑 받았던 줄리아 차일드가 1949년에 프랑스에 도착했습니다.
남편 찰리가 프랑스에서 근무하게 되면서 줄리아도 찰리와 함께 프랑스에 온 것입니다. 그녀의 쾌활한 성격과 사랑스러움은 무뚝뚝하기로 유명한 프랑스인들도 그녀를 좋아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녀의 큰 키와 유쾌함은 어디서나 빛이 났습니다. 줄리아는 프랑스의 모든 것이 감탄스럽기만 합니다. 찰리는 줄리아의 든든한 친구이자 남편입니다. 찰리와 줄리아는 프랑스에서의 삶이 그들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때는 전혀 상상을 못 했습니다.
헬로우!
21세기가 얼마 지나지 않은 2002년, 줄리와 에릭은 브룩클린으로 이사를 가는 중입니다. 다른 물건들은 이삿짐 센터에 맡겨도 요리책은 직접 챙겨 가져갈 정도로 줄리는 요리에 진심입니다. 왜냐면 요리는 그녀 일상의 유일한 기쁨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힘든 직장일을 마치고 요리 재료를 사서 집으로 가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예상 할 수 없는 일상에 정말 말 그대로 전혀 없는 그녀의 일상에 레시피대로만 조리를 하면 예상할 수 있는 맛을 선물 해주는 요리는 줄리에게 큰 위안을 줍니다.
많은 미국인들이 좋아하고 기억하는 진주 목걸이를 한 줄리아를 줄리 역시 좋아했습니다. 줄리아가 쓴 아주 두꺼운 요리책은 이사할 때 빼서는 안 될 물건입니다. 요리는 시대와 세대를 연결하는 그녀들의 영혼의 매개체였습니다. 이런 요리의 세계와 그녀들의 든든한 지지자인 남편 찰리와 에릭, 요리를 중심으로 그들의 삶은 어떻게 펼쳐질지 정말 궁금합니다.
2. 당신이 정말로 좋아하는게 뭐야?
먹는 것!
줄리아는 프랑스에 오기 전까지 공무원으로 일했던 여성이었습니다. 활동적이고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는 그녀는 이런 저런 취미를 배우지만 무엇하나 즐거운 것이 없고 지루하기만 합니다. 어느 날 줄리아는 찰리에게 본인은 가만히 집에만 있는 것은 너무 힘들다며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얘기를 합니다. 그런 그녀의 말을 진심으로 듣던 찰리는 그녀에게 진지하게 물어봅니다. "What is it that you really like to do?"
"EAT!"
그 둘은 한 바탕 웃었지만, 줄리아는 먹는 걸 진짜 좋아했습니다. 특히 버터가 가득 들어간 요리들을 말이지요. 그렇게 줄리아는 세계 최대 미식국가인 프랑스에서 제대로 된 프랑스요리를 배우기로 결심합니다. 학장은 그녀를 싫어했지만 그것은 그녀에게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학비를 낼 수 있는 능력과 요리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양파도 제대로 썰지 못했던 그녀를 처음에는 사람들이 비웃었지만 좋은 요리선생님과 그녀의 연습과 요리를 향한 마음으로 그녀는 우수학생이 되었고, 무려 미국인이 프랑스에서 프랑스 요리를 가르치게 됩니다.
그럼 2002년의 줄리아는 어떤 일상을 보내고 있을까요?
요리가 유일한 낙인 그녀는 퇴근 후 매일 요리를 하며 하루의 고단함을 풀어보지만 이 마저도 이제는 전혀 기쁘지 않습니다. 그것 또한 반복되는 일상의 한 부분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그녀에게 그녀의 요리를 맛있게 먹어주고 그녀가 하는 일을 지지해주며 사랑하는 남편 에릭은, 줄리가 가장 좋아하는 요리사인 줄리아의 요리를 매일 만들어 보는 건 어떠냐고 제안을 합니다. 두껍기로 유명한 줄리아의 요리책을 ADD가 있다는 줄리가 매일 만들 수 있을까요? 그녀는 1년동안 줄리아의 프랑스 요리 레시피를 만들어 보기로 결심을 하고 블로그를 개설합니다.
"Julie/Julia Project" 이 두 여인은 자신들이 진짜로 정말로 좋아하는 요리를 삶의 중심에 놓았고 이제 새로운 날들이 시작 되었습니다.
3. 좋아하는 것을 하다보면 잘 하게 된다.
요리는 지루하고 무료한 일상에서 줄리와 줄리아를 활력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프랑스에서 먼저 프랑스요리를 알려주고 있던 시몬과 루이셋이 그녀에게 같이 일해보자고 제안을 합니다. 취미로 시작했던 요리가 이제는 그녀의 새로운 직업과 인생을 열어주었습니다. 줄리아는 그렇게 프랑스요리 선생님이 되었습니다. 친구들은 졸업증은 없어도 된다고 했지만 그녀는 기어코 디플로마 학위를 받고 졸업을 합니다. 그 세 친구들에게 미국에서 프랑스 요리책을 낼 기회가 찾아옵니다. 여러 출판사에게 퇴짜를 맞기도 했고 터무니 없는 계약금과 인세를 제시해 친구들이 거절하기도 했지만, 결국 좋은 편집자를 만난 그녀들의 책은 "Matering the Art of French Cook" 이란 제목으로 탄생하게 됩니다. 아직도 영화에서 계약 체결의 편지를 읽고 말도 안 나올 정도로 기뻐하던 찰리와 줄리아의 모습이 생생합니다. 줄리 역시 1년 안에 위에 말한 줄리아의 책에 있던 524개의 레시피로 만든 요리와 그 과정들을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합니다. 처음 접해본 프랑스 요리법은 줄리에게 때론 성취의 기쁨을 때론 좌절의 슬픔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구독자가 아무도 없어도 줄리는 성실하게 블로그에 줄리아의 프랑스 요리들을 만들고 기록했습니다. 구독자가 늘면서 선물도 받고 응원도 받으며 줄리 역시 요리를 통해 살아 있는 듯한 매일을 보내고 있을 때 인터뷰를 하게 되고 무려 뉴욕타임즈에 그녀의 이야기가 쓰여집니다. 평범한 직장인이 자신이 좋아하는 요리를 통해 진정한 기쁨을 얻게 된 것입니다. 뉴욕타임즈를 본 많은 매체들이 그녀를 찾았고 줄리는 정말 꿈만 같은 날들을 보내고 있던 중, 줄리아는 이런 사실들을 좋아하지 않는 다는 이야기를 전해듣습니다. 자신이 너무 사랑했고 존경했고 그래서 많은 요리책 중 줄리아 책의 모든 레시피로 요리를 만들었는데 정작 줄리아가 이런 상황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녀는 무척 상심했습니다. 줄리아 옆에서의 찰리처럼, 줄리 옆에 있던 에릭은 그녀에게 그녀 자신이 되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나를 사랑하는 친구 몇 명, 가족 그리고 정말 좋아하는 일 하나면 어려움이 있어도 숨쉬고 살아갈 만한 것 같습니다.
본 에퍼티! 식사 맛있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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